성명학 그리고 항렬(行列).

요즘 웹 개발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었네요.

웹 개발중에 머리가 아파서 잠시 머리 식히며 적어 봅니다.

 

집안에 보첩(족보)이 있는 경우,

거의 모든 집안에서 항렬(行:다닐행, 항렬항)에 따라 이름을 지었는데 

항렬이 상당히 체계적이라 같은 집안 사람이면 이름만 보면 삼촌뻘이다. 할아버지뻘이다 하는 등

족보관계를 대충 알 수 있었습니다.

그 항렬이란 것이 안동김씨등 일부 몇 몇 집안을 제외하고는 모두 '목화토금수' 오행을 따르고 있습니다.

(안동 김씨는 일이삼 순을 따르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고 문헌에 대해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연려실기술'에 이미 고려시대때 부터 호적제도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어떤 한 여자는 일제시대의 잔재라며 폐지를 주장했었고 결국 폐지가 되었지요.

 

성명장이라고 하기도 하고 이름을 골랐다고 해서 선명장(選名狀)이라고도 하지요.

 

 

요즘은 항렬에 따라 이름짓는 경우는 거의 없고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영어발음도 참고해서 작명하는것 같습니다. 

라리, 리나 처럼 말입니다.

 

보통 한 세대는 30년으로 보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문중에서 30년 마다 후손을 보첩에 추가로 수정하여 새로 만드는데 보첩을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윗대가 형부터 동생순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주욱나열되며

그 아랫줄에는 아랫대가 주욱 나열되는 방식이라 한 대에서 형제가 많은 경우에는 그 아랫줄에는 빈칸이 많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 내용을 보면 몇 년에 태어나서 언제 사망했고 묘지는 어디에 있고 묘의 좌향은 어떠하다 하는 내용이 들어갑니다.

족보에는 이미 사망한 조상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보첩을 새로 갱신할 당시에 현재 살아있는 후손의 이름도 다 등재 합니다.

그 항렬의 순서는 목화토금수목화토금수목화토금수 순으로 계속 무한반복하는데

이름이 외자인 경우도 있으나 대게는 중간글자 돌림이면 그 아랫대는 끝자가 돌림이고 그 아랫대는 다시 중간자가 돌림이고 그 아랫대는 끝자가 돌림자가 됩니다.

 

예시를 올려 봅니다.

어느 홍씨 집안에 제일 윗대 할아버지가 이름 중간글자가 목(木)이 돌림자라고 하면

 

1대: 홍 상(相) O ,   홍 양(楊) O ,   홍 오(梧) O     기타등등 모두 나무목 변이 있습니다. (중간자돌림)

 

2대: 홍 O  열(烈) ,    홍 O 환(煥),    홍 O 섭(燮)  기타 등등  불화변 글자들(끝자 돌림)

 

3대: 홍 재(在) O ,  홍 균(均) O ,    홍 경(坰) O   기타 등등..  흙토변 글자들 (중간자 돌림)

 

4대: 홍 O  석(錫) ,   홍 O 현(鉉),    홍 O 옥(鈺)  기타 등등  쇠금변 글자들(끝자 돌림)

 

5대: 홍 영(泳) O ,  홍 강(江) O ,    홍 원(沅) O   기타 등등..  물수변 글자들(중간자 돌림)

 

6대: 홍 O 상(相),   홍 O 양(楊) ,   홍 O  오(梧)   기타등등 나무목 변 글자(중간자 돌림)

 

이와 같이 계속 목화토금수를 반복하면서 동시에 중간자 끝자를 반복하며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집안 사람이면 먼 일가라도 이름만 알면 가계도의 관계를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감사합니다.